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문대로 윈도우 폰 7의 데모를 공개했다.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 6 시리즈는 잊어도 좋다. 모든 것을 다 바꿨다. 소프트웨어 공룡 MS의 저력이 다시 한번 모바일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윈도우 폰 7이 보여준 변화의 핵심은 ‘라이브 타일’과 ‘윈도우 폰 허브’ 두 가지 기능에 있다. 시작 화면을 책임지는 ‘라이브 타일’과 6가지 주제별로 통합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윈도우 폰 허브’ 기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 ‘라이브 타일’, 아이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윈도우 폰 7의 시작화면을 책임지는 라이브 타일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는 정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기존의 아이콘에 대한 인식을 깨뜨렸다. 시각적으로 끌리는 레이아웃과 디테일한 움직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타일과 연관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여준다.
지인의 개별 타일을 생성해두면 그 사람이 최근에 업로드한 글과 사진을 실시간으로 시작화면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는 휴대폰을 소셜 네트워크의 터미널로써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 통합 UX의 편리함, ‘윈도우 폰 허브’
윈도우 폰 7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연관 콘텐츠를 한 화면에 볼 수 있도록 ‘윈도우 폰 허브’로 통합했다. 윈도우 폰 허브는 ▲사람(People) ▲사진(Picture) ▲게임(Game) ▲뮤직+비디오(Music+Video) ▲오피스(Office)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등 총 6개의 허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활용하는 주제를 반영했다. MS는 윈도우 폰 허브를 통해 사용자에게 통합 사용자경험( UX)의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했다.
1. 사람(People) 허브
지인들로부터의 실시간 피드나 사진자료 등 사람에 기반한 연관 콘텐츠를 한 화면에 묶어 보여준다. 사람 허브는 지인들의 글을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페이스북과 윈도우 라이브에 직접 포스팅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2. 사진(Picture) 허브
사진 허브는 웹과 PC를 폰과 연동시켜 사진 자료를 한 곳에 모아준다. 개인이 소장한 모든 사진과 영상 자료를 모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지인들과 즉시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3. 게임(Game) 허브
휴대폰에서 엑스박스(Xbox)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모든 Xbox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Xbox 라이브를 탑재해 스포트라이트 피드, 아바타, 도전 과제 목록을 확인하고 Xbox를 함께 즐기는 게이머들의 프로필도 조회할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 전세계 2천 300만 이상의 XBox LIVE 가입자와 연결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Xbox 라이브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사가 확보한 사용자 네트워크와 콘텐츠, 서비스를 결합시키겠다는 것. 이는 애플이 만들어 낸 전략과 유사하다.
4. 뮤직+비디오 허브
음악과 비디오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았다. 호평을 받았던 MP3, 준HD에서 비롯된 기능이다. 단순히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준 소셜(Zune Social)을 실행해 음악과 추천목록을 공유하는 기능도 갖췄다.
5. 오피스 허브
MS 오피스를 윈도우 폰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원노트, 쉐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등에 연결해 문서를 손쉽게 읽고 편집, 공유할 수 있으며, 아웃룩 모바일도 지원해 메일과 일정관리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6. 마켓플레이스 허브
MS의 윈도우 마켓플레이스에 접속해 MS가 인증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찾고 설치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MS는 윈도우 폰 7의 마켓플레이스 운영 정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 행사에서 공개된 윈도우 폰 7은 UI 컨셉과 데모 영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윈도우 폰 7의 아키텍처가 어떻게 돼 있는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배포되는지, 윈도우 폰 7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은 어떤 정책으로 운영될 지 등에 대해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MS 측은 다음달에 있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10과 MIX 10 행사에서 게임 기능과 개발자들을 위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외신들은 공개된 UI 컨셉과 별도 채널로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부분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여러 외신의 자료를 모아 윈도우 폰 7이 추가로 변화된 점을 정리해봤다.
▲ 모든 윈도우 폰 7 시리즈 전면부에 ‘빙’으로 연결하는 하드웨어 버튼 탑재
어떤 메뉴에서건 한 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빙 검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휴대폰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더욱 손쉽게 검색을 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 MS의 점유율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능이다.
▲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검증, 구 버전 소프트웨어 호환 불가?
과거 윈도우 폰 시리즈가 설치파일만 있으면 출처와 관계없이 사용자가 마음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윈도우 폰 7부터는 윈도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서 검증된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윈도우 폰 7이 현격한 변화를 가져온 만큼 윈도우폰 6 이하 버전과의 하위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즈모도 등 일부 외신은 MS가 하위 호환성에 발목잡혀 혁신을 하지 못했던 과거의 문제를 털어내고 과감히 하위 호환성을 포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MS 측은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MIX 10 행사에서 전반적인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하드웨어 요구사항 명확히 규정
MS는 윈도우 폰 7을 공개하며 각 제조사에 하드웨어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규정했다. 이는 PC 운영체제가 권장사항과 필수사항을 공개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OS의 원할한 구동을 위한 최소 규격을 제조사에게 요구한 것이다. 과거 윈도우 폰 6 이하의 버전이 제각각인 하드웨어로 인해 충돌과 다운이 잦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chassis 1 스펙으로 알려진 이 규정에 의하면 윈도우 폰 7을 탑재하는 휴대폰은 암(ARM) v6 이상의 프로세서와 3.5인치 이상의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512MB 이상의 플래시 메모리를 기본으로 장착해야 한다. 그 밖에 카메라와 각종 센서,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의 요구 사항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향후 개발 과정에서 chassis 2, chassis 3 등 각기 다른 버전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세부사항도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
▲ 멀티태스킹 미지원?
외신들은 윈도우 폰 7은 과거 버전과 같은 전통적인 의미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 애플리케이션이 실행 중일 때에도 라이브 타일과 피드를 통해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사용자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모바일 환경에 걸맞는 다른 의미의 멀티태스킹의 한 유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이부분도 MIX 10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커널과 아키텍처가 공개돼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실버라이트 기본 탑재. 플래시 미지원?
윈도우 폰 7은 MS가 개발한 리치인터넷아키텍처(RIA)인 실버라이트를 탑재하고 있다. ‘라이브 타일’ 기능이 실버라이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hassis 2 이후에는 플래시가 지원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 제조사나 사용자의 커스텀 UI 불가?
구 버전에서는 제조사나 사용자가 터치플로우나 모바일쉘 등 UI쉘을 설치해 시작화면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윈도우 폰 7은 라이브 타일 시작화면을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chassis 2 규격 이후에서는 유동적으로 변화될 여지가 있다.
▲ IE 기반의 새로운 웹 브라우저 탑재
윈도우 폰 6 시리즈는 기본 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6 버전을 탑재해 원성을 샀다. 사파리 등 경쟁사의 브라우저와 비교해 현격히 느린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윈도우 폰 7에는 새롭게 개발된 모바일 버전의 브라우저가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IE 7 데스크톱 버전에 IE 8의 기능을 가미하고 멀티터치가 가능한 빙 지도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준 음악, 비디오 서비스, 윈도우 폰 7 출시 국가로 확대
기존에 미국에서만 서비스되던 mp3 플레이어 준 HD의 음악, 비디오 서비스가 윈도우폰 7의 출시와 함께 세계 각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애플의 아이튠즈 서비스와 유사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윈도우 폰의 데이터 백업 프로그램인 ‘마이폰’도 준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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