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바다폰 ‘웨이브’ 공개…HW 사양·디자인 ‘호평’
2010. 02. 15 (167) 뉴스와 분석 |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모델명 S8500)’을 공개했다. ‘웨이브’의 유려한 디자인과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한 빠른 동작 속도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뒤늦게 등장한 바다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의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첫 바다폰 ‘웨이브’와 풀터치폰 ‘몬테’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는 삼성의 독자플랫폼인 ‘바다’를 처음으로 탑재한 ‘웨이브’에 쏠렸다. ‘웨이브’는 한 눈에 보기에도 얼마 전에 공개된 삼성의 첫 안드로이드폰 ‘SHW-M100S’와 비교해 훨씬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특히 다이아몬드 모양의 홈버튼과 매끈한 뒷태가 인상적이었다.
‘웨이브’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최근에 출시된 어떤 스마트폰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넥서스원에 장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과 동일한 속도를 자랑하는 1GHz의 프로세서를 장착으며, 블루투스 3.0과 Wi-Fi 802.11n을 지원해 무선통신 속도에서도 날개를 달았다. DivX, Xvid, MP4, WMV 등 다양한 동영상 포맷을 지원하며 HD급(720p) 화질로 동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또한 세계 최초로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해 넓은 시야각과 선명한 색감을 자랑했다. 삼성에 따르면 수퍼 아몰레드는 기존 아몰레드폰 대비 5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야외시인성도 20%이상 개선됐다고 한다. 삼성의 TV 화질 기술인 mDNIe(mobile Digital Natural Image engine)을 휴대폰에 적용해 화질 향상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이 ‘웨이브’에서 처음으로 탑재한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Social Hub)’도 예상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휴대폰 주소록을 통해 주요 사이트의 이메일, SNS, 메신저 등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실시간 업데이트, 이메일 작성, 채팅 등을 주소록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웨이브’도 단점은 있었다. 선명한 수퍼 아몰레드를 탑재했지만, 화면 크기가 3.3인치에 불과해 3.5~4.3인치에 이르는 최근의 스마트폰 화면과 비교하면 답답한 느낌을 준다.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삼성의 터치위즈 3.0 UI는 빠른 프로세서 덕분인지 과거와 비교해 속도가 매우 향상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느려질 때가 있으며, 인터페이스의 직관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했다. (블로그 기반 미디어인 인개짓이 재빠르게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 보기 클릭)
삼성전자의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은 전세계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특정 소비자들에게 국한됐던 스마트폰의 영역을 모든 소비자로 확산하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 사장은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bada) 등을 중심으로 ‘개방’을 키워드로 하는 스마트폰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며 애플리케이션 마켓과 개발자 커뮤니티 등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10년에 5~7개 가량의 바다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러나 외신의 반응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웨이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바다플랫폼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PC월드의 지니 미스 기자는 “웨이브는 대단히 유혹적이었지만, 모바일 업계에 바다 플랫폼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책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자 커뮤니티를 얻기 위한 삼성의 여정은 험난한 오르막길이 될 것”이라며 후발주자의 에코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웨이브’ 세부사항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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