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식경제부에서 이러닝 관련 로드맵을 그리고 계신 사무관님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국내에는 정말 희귀한 이러닝 관련 블로그인 제 블로그를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2004년도에 이러닝 산업발전법이 제정되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각계각층(협회, 학회, 기타 단체 등)에서 과거의 법으로 미래의 이러닝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 개정 이전에 이러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사 차원에서 알아보고 싶으시다면서 제게 연락을 주신 겁니다.
<관련 글>
http://www.heybears.com/2512692
http://www.heybears.com/2512716
주로 한 이야기는 3가지 꼭지였습니다. 첫째, 이러닝의 미래 모습, 둘째, 이러닝 업계의 현재, 셋째, 이러닝 활성화를 위한 개선점 등입니다.
이날 ‘이러닝의 미래 모습을 한마디로 그려본다면?’이라는 다소 도전적이 질문을 하셨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미래 이러닝의 모습은 이동형 적시학습(mobility and just-in-time learning)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닝 활성화를 위해 기술적으로 개선해야할 연구개발 방향으로 적합한 것은?’이라는 질문을 다시 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러닝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할 수 있는 표준화 및 재사용성 강화 방안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의 2가지 예측에 전제가 있습니다. 사교육 시장, 기업교육 시장, 공공활용 시장, 평생교육 시장별로 시장의 성격과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지붕의 이러닝이라고 해도 하나의 잣대로 통제하려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공공활용을 위한 이러닝은 철저하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지 민간의 사업영역을 침범해서도 안된다는 점입니다. 이점 또한 명확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해는 하셨지만, 이러한 정책적인 것이 법 개정이나 로드맵 작성 시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이지요. 어차피 공공의 영역은 ‘예산’을 써야하는 시장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발주’가 최선이니까요.
※ 여기서 이야기한 표준화는 SCORM이나 IMS common cartridge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표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물론 이러한 2가지 모습은 2010년의 모습은 아닙니다. 향후 3년 정도 이동형 적시학습을 위한 인프라(네트워크, 디지털 기기 등)이 보편화될 것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수설계 모형과 개발방법론이 연구될 것입니다. 이러닝 업계에서 이동형 적시학습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점은 제가 추측하기로는 대략 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 2010년부터 준비를 하여 2011년부터는 시장에 발을 담가야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입지를 굳힐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정부에서도 간파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법 개정과 정책적 로드맵을 미리 그려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 보면 향후 5년 후 대세가 될 수 있는 이러닝의 미래는 “재사용이 가능한 표준화된 이동형 적시학습” 정도가 되겠네요. 어차피 m러닝(엠러닝), u러닝(유러닝) 등은 기관이나 학계들이 자신의 영역과 이론을 위해 만들어낸 ‘이러닝 파생상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엠러닝이나 유러닝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학습의 방법적인 면에서 본다면 크게 2가지의 큰 흐름이 구분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전달형 서비스, 다른 하나는 참여형 서비스입니다. 그렇다면 전달형 서비스와 참여형 서비스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글이 길어질 수 있을 듯 싶어 따로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표준화된 이동형 적시학습을 이루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요?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웹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깊게 고민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습니다.
주의! 이상으로 이야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예측입니다. 너무 믿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덧) 이날 사무관님은 수학과 과학 관련 콘텐츠를 수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며칠 후에 바로 기사가 나오네요.
관련 글 :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0/01/26/0301000000AKR20100126176900002.HTML
저는 콘텐츠 수출이 녹녹치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는 문화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 관련 콘텐츠 외에는 콘텐츠 수출에 뚜렷한 성과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역으로 우리가 수입하는 콘텐츠를 봐도 알 수 있지요. 학위와 관련된 것들, 어학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런데 수출 영역으로 수학과 과학을 상정했네요. 수학과 과학 콘텐츠가 수출 가능한 이유는 딱 한가지 입니다. 공식과 원리가 중심이 되는 학문영역이고, 문화와 아주 밀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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